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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숨 쉬는 기쁨을 느꼈던 순간

myview72435 2026. 7. 9. 22:31

목차


    평생을 코막힘과 목 가래를 달고 산 만성 비염 환자들에게 '코로 숨을 쉰다는 것'은 당연한 일상이 아니라 평생의 숙원이자 소원이다. 나 역시 어릴 때부터 코 안이 꽉 막힌 공사현장처럼 살아왔기에, 세상 사람들이 양쪽 코 구멍으로 시원하게 공기를 들이마시는 기분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던 내가 이비인후과에서 축농증 수술을 받고 마취에서 깨어나 콧속을 가득 채우던 거즈를 뽑아내던 날, 내 인생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내 평생 처음으로 숨 쉬는 기쁨을 맛본 그 경이로운 순간의 이야기다.

    코 안에 아무것도 없는 느낌, 우주 공간을 만나다

    수술을 마치고 한동안 콧속을 압박하고 있던 지혈 거즈를 의사 선생님이 쑥 뽑아내는 순간,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뻐근한 통증 뒤로 엄청난 반전이 찾아왔다. 거즈가 빠져나간 자리에 차가운 병원 공기가 사정없이 들이닥치는데, 정말 머리끝까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시원했다. 표현 그대로 코 안에 아무것도 없는 느낌, 콧속이 뻥 뚫려 광활한 우주 공간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평생을 끈적한 콧물과 부어오른 점막 사이에 갇혀 억지로 공기를 쥐어짜며 숨을 쉬다가, 아무런 저항 없이 공기가 허파까지 다이렉트로 통과하는 느낌을 받으니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엑스레이 사진이 증명한 억울했던 멍함의 정체

    치료가 끝나고 의사 선생님이 수술 전후 엑스레이 사진을 비교하며 보여주셨는데, 그 화면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코 안쪽 부비동이라는 공간에 거뭇거뭇하게 염증과 농이 가득 차 있어서 숨길이 완전히 차단되어 있었던 것이다. 누가봐도 이건 숨이 정상적으로 쉴수 없다는게 단번에 이해가 되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안에 염증이 너무 많아서 뼈벽을 긁어내듯 엄청나게 많이 긁어냈다"고 하셨다. 그 소리를 듣는데 고등학생 시절 코가 막혀서 뇌에 산소가 안 가 머리가 멍하고 공부 집중이 안 된다며 괴로워했던 내 지난날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억울함과 동시에 깊은 카타르시스가 몰려왔다. 내 게으름 탓이 아니라 정말 몸이 아파서 몸에서 보냈던 신호가 그랬던 거였다.

    "만성 축농증 수술은 부비동 내에 고여 있는 화농성 분비물과 비후된 점막을 제거하여 환기 기능을 회복시킴으로써 즉각적인 공기 흡입량의 변화를 느끼게 합니다."

    숨통이 트인다는 것, 일상이 주는 최고의 선물

    그 수술을 기점으로 나는 한동안 정말 크게 생각 없이 편하고 행복하게 지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입안이 바짝 마르는 구강 호흡의 고통도 사라졌고, 무거운 머리를 부여잡고 멍하게 앉아 있을 필요도 없었다. 비록 시간이 흐르면서 목에 가래 낀 느낌이 다시 찾아오고 '킁킁'거리는 지독한 습관과 싸우게 되었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완벽하게 깨끗해진 콧속을 경험해 본 것은 내 만성 비염 투쟁기 중 가장 찬란했던 순간이다. 코로 온전하게 숨을 쉴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만성 환자들에게 일상이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하고 눈물겨운 선물임이 틀림없다.


    자주묻는 질문

    축농증 수술 직후 통증과 거즈 제거할 때 많이 아픈가요?

    수술 자체는 마취 상태라 아프지 않지만, 수술 후 코를 막아둔 지혈 거즈 때문에 두통과 압박감이 심합니다. 거즈를 뺄 때는 순간적으로 뻐근하고 시큰한 통증이 있으나 뽑고 난 직후의 시원함이 고통을 상쇄합니다.

    긁어낸 염증은 시간이 지나면 또 차오르나요?

    수술로 부비동의 구조적인 길을 열어두었기 때문에 예전만큼 쉽게 농이 차지는 않습니다. 다만 알레르기성 비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감기에 심하게 걸릴 경우 점막이 다시 부어올라 재발할 가능성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