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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코 세척, 고등학교 땐 무서웠는데 15년 만에 해본 후기

myview72435 2026. 7. 1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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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성 비염 환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코 세척 좀 해봐라, 코 안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는 조언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을 것이다. 나 역시 고등학교 시절, 매일 콧물을 질질 흘리고 멍하게 앉아 있는 나를 보며 엄마가 식염수 통을 내민 적이 있었다. 하지만 한쪽 콧구멍으로 물을 넣어 반대쪽으로 빼낸다는 그 기이한 메커니즘은 사춘기 소년에게 거의 '물고문'과 다름없는 공포로 다가왔고, 나는 기겁을 하며 도망쳤었다. 그렇게 거부하던 코 세척을 무려 15년이 지난 지금, 내 손으로 직접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코 푸는 사진
    코 푸는 사진

    미우새 이상민이 쏘아 올린 작은 공, 15년 만의 용기

    한동안 주사 치료의 공포에서 도망쳐 어영부영 비염을 달고 살던 중, 어느 날 거실에서 와이프와 함께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를 보게 되었다. 방송에서 연예인 이상민이 아주 익숙하고 거침없는 손길로 코에 식염수를 넣어 뚫어버리는 장면이 나왔다. 한쪽 코로 물이 들어가 반대쪽으로 줄줄 흐르는데, 어릴 때 느꼈던 공포감 대신 "어라? 저거 생각보다 엄청 시원하겠는데?"라는 기묘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옆에서 보던 와이프도 "자기야, 저거 이상민이 자주 하는 건데 자기도 집에서 저렇게 식염수 넣어서 좀 뚫어봐"라며 부추겼다. 엄마가 하라 할 땐 그렇게 무섭더니, 티비 화면을 보니 왠지 모를 용기가 생겼다. 고등학교 시절 이후 정확히 15년 만에 내 마음이 움직인 순간이었다.

    "코 식염수 세척은 코 점막에 점착된 이물질과 끈적한 분비물을 물리적으로 세척하여 비강 내 환기를 돕고, 점막의 부종을 가라앉히는 가장 안전한 민간 요법 중 하나입니다."

    덜덜 떨며 시작한 첫 코 세척, 그리고 반전의 촉감

    다음 날 바로 약국으로 달려가 식염수와 코 세척 전용 용기를 사 왔다. 화장실 세면대 앞에 서서 용기에 미지근한 식염수를 채워 넣는데, 고등학교 때 엄마 앞에서 핑계를 대며 도망치던 내 웃픈 모습이 스쳐 지나가 헛웃음이 나왔다. "아, 진짜 아프면 어쩌지? 수영장 물 먹은 것처럼 코가 찡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앞섰지만,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입으로 "아~" 소리를 내며 조심스럽게 주입구를 코에 밀착시켰다. 그리고 쭉 짜 넣는 순간, 내 걱정은 완벽한 기우였음이 밝혀졌다.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식염수는 신기하게도 아무런 통증 없이 부드럽게 내 코 안을 타고 흘러 들어갔다.

    세수 하는 사진
    세수 하는 사진

    코 안에서 나오는 결과물들을 목격했을 때의 카타르시스

    반대쪽 콧구멍으로 식염수가 쪼르르 흘러나오면서, 그동안 내 코 안을 답답하게 가득 채우고 있던 누렇고 끈적한 콧물 덩어리들이 함께 씻겨 내려오는 게 눈앞에 보였다. 그 끈적한 결과물을 직접 목격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아침저녁으로 꾸준히 해주니 코 안이 완벽하게 비워진 느낌, 콧물이 꽉 쌓여서 무겁던 그 불쾌한 촉감이 싹 사라졌다. 예전에 축농증 수술을 마치고 거즈를 처음 뽑아냈을 때 느꼈던 그 광활한 우주 공간 같은 해방감이 15년 만에 내 욕실에서 고스래히 재현된 것이다. 이제는 어느 정도 컨트롤도 할 줄 알고 노하우가 생겨서 전혀 무섭지 않다.

    15년의 세월을 돌아 깨달은 홈케어의 가치

    인생은 참 신기하다. 고등학교 땐 그렇게 엄마가 하라고 빌어도 무서워서 안 하던 짓을, 결혼까지 하고 나서야 내 발로 찾아가 하게 됐으니 말이다. 비록 이 코 세척이 내 만성 비염의 지독한 킁킁거리는 가래 습관을 완벽하게 멈춰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적어도 매일 아침 눈떴을 때 코가 꽉 막혀 멍해지던 증상만큼은 확실하게 제어해 주고 있다. 비싼 돈 들여 등과 목에 주사를 20방씩 맞으며 눈물 흘리던 시절보다, 단돈 몇 천 원짜리 식염수 한 통이 내 일상의 질을 훨씬 더 평화롭게 유지해 주고 있는 셈이다. 혹시 나처럼 어릴 적 공포심 때문에 코 세척을 망설이고 있는 비염 환자가 있다면, 15년을 돌아온 내 경험을 믿고 딱 한 번만 용기를 내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자주묻는 질문

    코 세척을 할 때 수영장 물을 먹은 것처럼 코가 찡하고 아픈 이유는 무엇인가요?

    식염수의 온도가 너무 차갑거나, 세척액을 넣을 때 입으로 '아~' 소리를 내지 않아 물이 귀나 목 뒤로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체온 정도로 따뜻하게 데운 생리식염수를 사용하고 고개를 바르게 숙여야 아프지 않습니다.

    일반 수돗물이나 생수로 코 세척을 해도 괜찮을까요?

    절대 안 됩니다. 수돗물이나 생수는 신체 점막과 삼투압이 달라 코 안을 자극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드물지만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약국에서 판매하는 0.9% 생리식염수나 전용 분말을 정제수에 타서 사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