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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그만 갈래!" 와이프에게 떼쓰고 중단한 비염 병원

myview72435 2026. 7. 12. 07:35

목차


    살면서 내 돈 내고 찾아간 병원이 무서워서 와이프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울고불고 떼를 쓰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평생을 만성 비염과 목 가래 때문에 '킁킁'거리며 살아온 탓에 와이프가 큰맘 먹고 알아봐 준 용한 병원이었지만, 그곳은 나에게 치료실이 아니라 공포 영화 세트장이나 다름없었다. 등과 목덜미에 주사를 무려 20방 가까이 꽂아 대던 그 지옥 같던 병원을 탈출하기 위해, 어느 날 아침 내가 와이프 앞에서 벌였던 눈물겨운 전면 거부 선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불 덮고 나가기 싫어하는 사진
    이불 덮고 나가기 싫어하는 사진

    아는 고통이 제일 무섭다, 진료일 아침의 공포

    헌혈을 50번 이상이나 해서 바늘 따위엔 도가 텄다고 자부하던 나였지만, 그 병원의 등 주사는 차원이 달랐다. 바늘이 척추 라인을 꾹 누르고 들어올 때 뇌까지 찌릿해지던 그 지독한 뻐근함은 몇 달을 다녀도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았다. 매주 주삿바늘을 맞으면서 진료실 침대 위에서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고 나오니, 나중에는 병원에 가기 전날 밤부터 심장이 두근거리고 잠이 안 올 지경이었다. 독서실에서 킁킁거리다가 눈총 받던 시절의 스트레스는 이 공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는 고통이 제일 무섭다고, 병원 가는 날 아침만 되면 온몸에 힘이 쭉 빠졌다.

    "과거의 강렬한 통증 기억은 뇌의 편도체를 자극하여 동일한 환경이나 상황을 마주했을 때 극심한 회피 반응과 심리적 불안 장애(병원 공포증)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나 저기 안 가!" 와이프에게 부린 인생 최대의 투정

    결국 사건은 세 달쯤 다니던 어느 주말 아침에 터졌다. 와이프가 외출 준비를 하며 "자기야, 오늘 병원 예약 시간 늦겠다. 얼른 옷 입어"라고 말하는데, 순간 등줄기에 소름이 쫙 돋으면서 이불 속으로 몸이 절로 숨어버렸다. 도저히 그 침대에 다시 누울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나는 이불을 꽁꽁 싸맨 채 "여보, 나 진짜 저 병원 안 가면 안 돼? 제발 그만 갈래! 주사 맞는 거 생각만 해도 눈물 날 것 같아!"라며 삼십 대 중반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온갖 투정과 떼를 쓰기 시작했다. 안 가겠다고 침대 위를 뒹구는 내 꼴이 스스로 생각해도 참 눈물겹고 웃픈 순간이었다.

    남편의 처절한 고함에 결국 백기를 든 아내

    처음에는 와이프도 "비염 고치려면 참아야지, 다 자기를 위해서 유명한 데 찾아온 건데 왜 그래"라며 달래도 보고 정색도 했다. 하지만 내가 정말 사시나무 떨듯 떨며 "나 그냥 평생 코 풀고 킁킁거리면서 살 테니까 제발 주사만은 면해달라"고 애원하듯 소리를 지르니, 와이프의 표정에도 황당함과 안쓰러움이 교차하기 시작했다. 가기 전부터 주사 공포로 멘탈이 다 깨져서 질질 짜고 있는 남편을 억지로 끌고 갈 수는 없었을 터다. 결국 와이프는 깊은 한숨을 쉬며 "에휴, 알았다 알았어. 안 가도 되니까 이불에서 나와"라며 백기를 들었다. 그 순간 내 마음은 고등학교 시절 합법적으로 조퇴하고 한방병원 갈 때 느꼈던 행복보다 백 배는 더 짜릿했다.

    완치보다 중요한 내 마음의 평화

    그렇게 우리는 그 지옥 같던 주사 치료를 영원히 중단했다. 비록 그 병원을 그만두고 나서도 귀신같이 내 코는 여전히 막혀 있고 콧물이 질질 흘러내리며 킁킁거리는 일상은 지속되고 있지만, 적어도 매주 찾아오던 그 숨 막히는 공포감에서는 완벽하게 해방되었다. 비염 완치를 골인 지점으로 두고 무작정 몸과 마음을 혹사하는 것보다, 때로는 내 멘탈이 버텨낼 수 있는 선에서 타협하는 것도 만성 질환을 대하는 환자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 비록 와이프 앞에서는 자존심 다 구긴 머저리 꼴이 되었지만, 내 인생 가장 후련했던 병원 탈출기였다.


    자주묻는 질문

    치료 중 극심한 공포심이 들 때 억지로 참아야 하나요?

    치료 시 발생하는 통증과 공포심이 일상생활에 심리적 불안을 줄 정도로 심하다면 치료를 잠시 중단하거나 의사와 상의하여 약물의 강도를 낮추고 대안 치료(비침습적 치료)를 찾는 것이 현명합니다.

    남편의 병원 거부 증상, 아내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무조건 다그치기보다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실체를 공감해 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치료의 스트레스가 질환의 스트레스보다 커진 상황이라면, 잠시 휴식기를 갖고 코 세척 등 홈케어 방식으로 전환하는 타협안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