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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 수술 후기: 엑스레이 속 염증을 다 긁어냈을 때의 희열

myview72435 2026. 7. 10. 07:44

목차


    살면서 내 몸속을 찍은 사진을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 만성 비염과 축농증을 평생의 업보처럼 달고 살던 내가 바로 그 생경한 경험을 한 주인공이다. 한약도 먹어보고 한방병원 조퇴 라이프도 즐겨봤지만 결국 코막힘을 해결하지 못해 이비인후과 수술대 위에 올랐던 나였다. 수술이 끝나고 얼마 뒤, 진료실 모니터에 띄워진 내 머릿속 엑스레이 사진을 마주했던 그 순간은 18년 비염 인생 중 가장 속이 다 후련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진료실 모니터에 떠오른 내 머릿속의 비밀

    수술 후 코를 막고 있던 그 답답한 지혈 거즈들을 다 뽑아내고,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을 때 의사 선생님이 나를 불러 모니터 앞으로 데려가셨다. 화면에는 수술 전에 찍었던 내 얼굴 뼈와 코 안쪽을 촬영한 엑스레이 사진이 커다랗게 띄워져 있었다. 해부학 지식이 전혀 없는 내가 봐도 한눈에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코 주변의 빈 공간(부비동)들이 정상이 아니었다. 원래 공기로 가득 차서 투명하게 보여야 할 공간들이 끈적한 무언가로 가득 메워져 회색빛 어둠으로 뒤덮여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뼈인줄 알았는데, 그냥 끈적한 것들이 가득 차 있는 거란거라고 해서 엄청 놀랬다.

    "부비동염(축농증)은 코 주위 뼈 속 비어있는 공간에 염증이 생기고 고름이 차오르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자연 배출이 불가능해져 수술적 긁어냄이 필요합니다."

    "엄청나게 많이 긁어냈습니다" 의사의 한마디

    의사 선생님은 펜으로 모니터를 콕콕 가리키며 덤덤하게 말씀을 이어가셨다. "여기 보이죠? 이 안쪽에 염증이랑 고름이 꽉 차서 숨길을 완전히 막고 있었어요. 수술할 때 뼈벽에 붙어있는 염증까지 아주 박박 긁어내느라 꽤 고생했습니다." 그 '긁어냈다'는 단어가 귀에 꽂히는 순간, 묘한 희열이 온몸을 감쌌다. 내 머리를 하루 종일 무겁게 짓누르고, 고3 시절 공부 좀 하려고 하면 뇌에 산소 공급을 차단해 나를 바보로 만들었던 그 지독한 원흉들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한 순간이었다. 쇠숟가락으로 수박 속을 박박 긁어내듯 내 코 안의 쓰레기들을 다 치워버렸다고 생각하니 닭살이 돋을 정도로 후련했다.

    수술 전후 엑스레이로 보는 축농증의 실체

    의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내가 체감했던 수술 전후의 시각적, 신체적 변화를 직관적으로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내 머릿속을 지배하던 회색 음영이 사라진 자리는 생각보다 거대했다.

    구분 수술 전 (회색빛 고름 가득) 수술 후 (염증 박박 긁어냄)
    엑스레이 시각적 상태 부비동 공간이 뿌연 농으로 꽉 막힘 공간이 깨끗하게 비워져 정상 음영 회복
    머리와 뇌의 체감 하루 종일 안개 낀 듯 멍하고 무거움 머리가 가벼워지고 눈앞이 맑아짐
    호흡의 질 구강 호흡으로 인한 목 통증과 갈증 양쪽 콧구멍으로 무한 산소 다이렉트 흡입

    지난날의 억울함이 깨끗하게 씻겨 내려간 날

    그 사진을 보고 나니 한편으로는 지난 학창 시절의 억울함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멍하게 앉아 있을 때마다 '내가 의지가 부족한 걸까, 내가 게으른 걸까' 자책했던 날들이 많았는데, 내 잘못이 아니라 저 무시무시한 염증 덩어리들이 내 뇌를 조르고 있었던 것이었으니 말이다. 염증을 다 긁어낸 덕분에 한동안은 아무런 생각 없이 정말 편하게 숨 쉬며 지낼 수 있었다. 비록 이 수술이 완벽한 종착지가 되지 못하고 훗날 목에 고이는 가래와 '킁킁'거리는 지독한 습관이라는 새로운 숙제를 남겼을지언정, 그날 모니터 속에서 썩은 염증이 사라진 청정한 공간을 보았을 때의 희열은 나의 평생 잊지 못할 통쾌한 순간이다.


    자주묻는 질문

    축농증 수술할 때 염증을 긁어내면 뼈가 상하지 않나요?

    의사가 긁어내는 것은 뼈 자체가 아니라 부비동 내벽을 덮고 있는 병변이 생긴 점막과 농입니다. 정밀한 내시경 기구를 사용해 정상 조직은 최대한 보존하며 염증만 안전하게 제거하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술 후 CT나 엑스레이는 언제까지 주기적으로 찍나요?

    보통 수술 직후 경과 확인을 위해 찍고, 이후 점막이 깨끗하게 잘 아물고 통기 상태가 유지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략 3개월에서 6개월 주기로 한두 번 더 촬영하여 재발 여부를 추적 관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