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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비염 환자들의 가슴속에는 늘 상충하는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한다. 하나는 어떻게든 이 지긋지긋한 콧물과 '킁킁'거리는 가래를 멈추고 싶다는 간절함이고, 다른 하나는 매번 먹는 약이 내 몸을 갉아먹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다. 전국의 용하다는 곳을 찾아다니던 비염 유목민 시절, 나는 인생에서 가장 약효가 빠르고 확실했던 '기적의 비염 약'을 만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달콤한 효과 뒤에 숨겨진 무시무시하고 독한 기운 때문에, 결국 내 손으로 복용을 포기해야만 했던 씁쓸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먹자마자 콧물이 말라붙는 기적, 그러나
그 약을 처방받아 먹었을 때의 첫 느낌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아침에 눈만 뜨면 휴지 한 통을 다 쓸 기세로 흘러내리던 콧물이 약을 먹고 한 시간도 채 안 되어 거짓말처럼 뚝 멈추었다. 목구멍을 간지럽히며 끊임없이 웅덩이를 만들던 가래 느낌도 싹 사라졌다. 독서실이나 조용한 장소에 갈 때마다 주변의 눈총을 사게 만들었던 그 지독한 '킁킁' 소리마저 완벽하게 제어가 되니, '드디어 내 평생의 동반자였던 비염과 작별하는구나' 싶어 날아갈 것만 같았다. 수술했을 때 느꼈던 코 안의 빈 공간 같은 해방감이 약 한 알로 재현된 순간이었다.
온몸으로 느껴지는 독한 약 기운의 신호들
하지만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코가 뻥 뚫린 대신, 내 몸의 다른 부위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약이 얼마나 독했는지 코점막뿐만 아니라 입안과 입술, 심지어 눈까지 바짝바짝 말라 들어갔다. 침이 마르니 목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아 물을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 게다가 약을 먹고 나면 하루 종일 해롱거리는 상태가 지속됐다. 고3 시절 뇌에 산소가 부족해 멍해지던 것과는 결이 다른, 무거운 돌덩이가 머리를 짓누르는 듯한 극심한 졸음과 무기력증이 쏟아졌다.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이어가기가 힘들 정도로 몸이 축 처지는 기분이었다.
"강력한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비염 약은 콧물을 즉각적으로 차단하지만, 중추신경계를 억제하여 심한 졸음, 무기력증, 전신 건조감을 유발하는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만성 환자가 체감한 독한 약의 '양날의 검' 효과
그 당시 내가 복용했던 독한 비염 약이 신체에 미쳤던 극단적인 장단점을 환자의 시선에서 직관적으로 비교해 보았다. 효과가 강한 만큼 몸이 감당해야 할 몫도 컸다.
| 구분 | 기적 같은 효과 (장점) | 몸이 보내온 위험 신호 (단점) |
|---|---|---|
| 코와 목 상태 | 콧물 즉시 정지, 가래 이물감 소멸, 킁킁거림 멈춤 | 코 안이 너무 말라붙어 피딱지가 앉을 것 같은 건조함 |
| 컨디션 및 뇌 | 조용한 곳에서도 눈치 보지 않는 심리적 평온함 | 하루 종일 지속되는 극심한 수면 유도 현상과 두통 |
| 전신 반응 | 재채기 구토 증세 완화 | 구강 건조, 위장 장애, 몸이 밑으로 꺼지는 듯한 피로감 |

"내 몸을 위해 안 먹을래" 눈물을 머금은 포기
이후 주변에서 그 병원이 약을 엄청나게 쎈 것을 쓰기로 소문난 곳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자, 덜컥 겁이 났다. 지금 당장 코가 편하자고 이렇게 독한 약을 장기적으로 먹다가는, 나중에 간이나 신장 같은 장기들이 다 망가질 것만 같았다. 아무리 효과가 좋아도 내 몸을 갉아먹으면서 얻는 평화는 가짜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는 와이프와 상의 끝에 그 약을 과감히 쓰레기통에 버렸고, 그 병원으로 향하던 발걸음도 완전히 끊었다. 약을 끊자마자 귀신같이 콧물이 다시 질질 흐르고 킁킁거리는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마음만큼은 오히려 편안했다. 완치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더라도, 내 몸을 해치지 않는 건강한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뼈저린 깨달음을 남겨준 약봉지였다.
자주묻는 질문
독한 비염 약을 장기 복용하면 어떤 위험이 있나요?
고용량의 약물이나 스테로이드 성분을 장기간 남용할 경우, 위궤양, 면역력 저하, 간 수치 상승 및 호르몬 불균형 등 심각한 전신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약물 졸음 증상(항히스타민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은 없나요?
졸음 부작용이 덜한 2세대, 3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거나, 의사와 상의하여 약물 복용 타이밍을 취침 직전으로 조절하는 것이 낮 시간의 무기력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